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변동성 장세… 몸사리는 기관투자가

"현 주가 사기도 팔기도 애매" 매매 비중 17%대로 뚝<br>개인들은 단타매매 '대조'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 장세를 맞아 잔뜩 움츠리고 있다. 주도주를 발굴해 지수 상승을 준비하기보다는 벤치마크를 따라가는 ‘방어적’ 주식운용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한 단타매매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매매 비중은 17.8%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가 64%에 이른 것에 비해서는 대조적이다. 지난 9월과 10월만해도 기관투자가의 주식거래 비중은 각각 23.5%와 21.9% 수준이었다.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도 여전히 90%를 밑돌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88개의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주식편입 비중은 87.03%로 집계됐다. 10월27일 84%대로 내려간 후 다소 늘었지만 5월 22일 90% 이하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지수대가 적극적으로 팔기도, 사기도 애매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벤치마크를 따라가기 위해 단기간 사고파는 정도의 수동적인 매매패턴만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매니저는 “코스피지수 890선 이후 반등장에서 조선ㆍ기계ㆍ건설 등이 종목별로 50~100%씩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이들 종목은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비중을 낮췄었다”며 “벤치마크를 따라가기 위해 뒤늦게 기관들이 이들 종목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최민재 KTB자산운용 전략리서치팀본부장은 “주식이 과매도된 측면이 있지만 기업 실적하락 등 바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 지수대는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수준”이라며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 관리 차원의 트레이딩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자산운용업계 상황을 전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100포인트 안팎은 애매하다는 게 운용사들의 분위기”라며 “당분간 기관투자가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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