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으로 가난과 질병에 신음하는 동포를 돌보겠다.'
비타민과 결핵치료제 개발에 앞장서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평생 노력한 고(故) 유특한(사진) 유유제약 창립회장의 14주기 추모식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과 유승식 유유칼믹 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해 결핵치료제의 개발 보급과 치료의약품 원료 국산화에 앞장서며 국내 제약 업계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고인의 뜻을 기렸다.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귀국해 일제 치하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동포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제약업계에 투신했다. 1941년 유유제약의 전신인 유한무역주식회사를 창업한 후 비타엠정·비나폴로 등의 비타민 제품을 내놓으며 유유를 비타민 전문 메이커로 키워냈다. 또한 국민 망국병이라고 일컬었던 결핵치료제 '유파스짓'을 개발해 보급했다. 당시 유파스짓의 광고로 '낙망하기 전에 치료부터'라는 문구를 사용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1966년 원료생산에 관심이 많은 15개 업체가 모여 창립총회를 열고 만들어진 한국원료약품 공업협회의 초대 회장직을 맡으며 제약 원료 국산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 한국제약협회 4대 회장을 역임했다. 생전에 제약업계 최초의 문화재단인 재단법인 유유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환원활동에도 활발히 나섰다.
조구휘 유유제약 대표는 "고인은 우수 의약품 연구개발과 원료 의약품을 국내에서 자급자족하겠다는 개척자적 창업 이념과 진취적 경영철학으로 대한민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며 "유유 가족 모두가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제약산업을 발전시키고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의지를 새롭게 다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