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알리안츠생명 파업 8개월만에 타결

성과급제 도입등 합의·해고지점장 전원복직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싸고 야기된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생명 노조의 파업이 8개월 만에 타결됐다. 알리안츠생명은 11∼12일 이틀간 정문국 사장과 전대석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 등이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서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성과급제 수용을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서에 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사는 합의서에서 노조가 현행 회사의 성과급제를 수용하고 올해 임금인상률은 기본급 기준 5% 수준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성과 등급에 따라 차등화되는 임금인상 폭은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안건보다 줄여 직원 간 임금편차가 커지지 않도록 했다. 또 노조 조합원 신분이 아니면서 파업에 불법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지점장 91명은 회사에 사과문을 제출하고 전원 복직을 허용하기로 했다.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 3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형사사건은 법원 판결에 따라 책임을 묻되 이외의 모든 노사 간 민ㆍ형사 사건은 양측이 동시에 취하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앞으로 2년간 쟁의를 하지 않겠다는 ‘산업평화 선언’을 하고 ‘산업평화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파업기간 임금의 일부를 보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파업 참여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금지하고 노동관계법상 고용안정을 보장하기로 했다. 장기간 교착상태를 보인 알리안츠생명 파업 사태가 종결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영업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안츠생명의 한 관계자는 “파업기간 동안 매출 목표 대비 수입보험료가 35%가량 감소했다”면서 “주력상품인 연금보험뿐 아니라 건강보험으로 보험상품 내용을 다양화하고 독립판매대리점(GA)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신채널 확보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지난 1월 사측이 성과급제를 도입하자 ‘일방적인 성과급제 도입에 반대한다’며 파업에 들어갔고 이후 지점장에 대한 대량 해고 사태로 비화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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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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