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쌍용차, 세종시, 미디어법, 두 전직 대통령 서거 등 다사다난했던 2009년. 지난 해를 관통하며 우리 사회를 용광로처럼 달궜던 생생한 현장을 기록한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대학로 사진전문 갤러리카페 '포토텔링(www.phototelling.net)'은 용산참사, 쌍용차, 세종시, 뉴타운, 기륭전자, 서거(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선종) 등을 주제로 한 전시회 '연말정산-2009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오는 2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는 사진기자, 다큐멘터리 사진가 등 9명의 눈으로 본 2009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에서는 일반 보도 사진과 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용산참사 현장의 시위 진압 모습이 아닌 흰 머리핀을 한 유가족 모습, 헬리콥터· 경찰 특공대 등이 진압하고 있는 쌍용차 현장, 수개월간 한 이슈를 끈질기게 추적해 얻은 결과물 등이 전시되고 있다. '포토텔링'측은 앞서 지난해 7월 사진 기자 13명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기획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포토텔링' 이현석 대표는 "이번 사진전 '연말정산'은 연말이면 세금을 환수 받기 위해 영수증을 챙기듯 지난 사회적인 이슈들도 한 번쯤 기억하고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하게 됐다"면서 "우리를 슬프게 했던 사회적 이슈들을 다뤘다. 기획전은 경쟁의 시대, 1등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