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신세계, "中을 글로벌 기지로" 공략 박차

이마트 이달 베이징점 오픈 4년내 中에 70개 점 목표<br>저가서 명품까지 상품 다양 내수 침체속에도 실적 탄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양대축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내수 소비 시장 불안이란 악재에도 40%의 외국인 지분율이 유지되며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의 주가는 최근 예상보다 부진한 2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홍역을 치뤘다. 올 초 70만원 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7월 들어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심리적 지지선이던 50만원이 한차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과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주가도 47만원을 바닥으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유통주인 신세계가 내수 소비불안에도 다시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뭘까. 유정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에 대해 영화제목을 붙여 ‘용의주도 미스신’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백화점과 할인점, 글로벌 영역으로의 확대는 신세계가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대표 유통주라는 얘기다. 신세계의 주가 모멘텀 중 첫번째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이다.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를 보유하며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혁명’을 내세우며 이마트가 출시한 PL(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지영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의 PL상품 매출확대가 상품 단가 인하로 연결되며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이마트는 PL상품을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수입 명품의 소비 증가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권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계절적인 영향과 물가인상 등으로 매출에 변동을 보이는 의류, 잡화 등과 달리 2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신사업 진출도 사업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경기도 여주에 첼시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한데 이어 2009년 부산센텀시티점, 영등포 경방필 복합쇼핑몰, 2010년 부산 기장 프리미엄 아웃렛, 2011년 의정부역사 복합쇼핑몰을 잇따라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경쟁 유통업체보다 두드러진 또 다른 강점은 저가 상품에서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소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소싱력은 상품의 품질은 높이면서 공급 가격은 낮춰 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신세계의 글로벌 직소싱으로 상품 판매가격은 동일한 경쟁 유통업체의 상품보다 10% 낮지만 판매마진은 1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150억원에 불과한 글로벌 소싱규모를 올해 10배인 1,500억원으로 늘리고 2010년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현재 글로벌 소싱의 70%를 중국에서 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을 글로벌 소싱 기지로 만들고 있다”며 “2010년경에는 이마트의 성장동력인 PL상품의 소싱도 중국에서 이뤄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글로벌 전략의 핵심도 중국 이마트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는 8월경 베이징 1호점을 열며 중국내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인철 신세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중국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중국시장에 대한 이마트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13개 점포를 오픈했으며 2012년까지 중국에 70개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현금창출 능력 안정적… 6개월 목표가 70만원
신세계의 2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2조1,220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2,001억원을 기록해 다소 부진했다. 이는 6월부터 물가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3ㆍ4분기도 물가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가처분소득 감소에서 오는 소비부진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경기침체, 물가불안에서 오는 소비둔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지 여부다. 국내시장의 백화점, 할인점 신규 진출이 매출증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존 업체와의 경쟁격화에 따른 부담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유통업체와의 경쟁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국사업은 유통업이 내수사업이라는 한계를 불식시켜줄 수 있는 모멘텀이다. 현재 11개 매장으로 운영중인 중국 이마트는 2012년에는 70개까지 확대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으로부터의 소싱 확대는 이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신세계마트,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등 유통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자회사 영업실적이 안정적이며, 스타벅스코리아 또한 양호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세계마트는 신세계 이마트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계열사의 독립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급선무이다.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6개월 목표주가로는 70만원을 제시한다. 2008년 예상 영업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3.7배, EV/EBITDA(기업가치/세금 차감전 이익) 17.6배 수준으로 최근 전체적인 주식시장 하락을 감안하면 높은 프리미엄이다. 그러나 소비둔화 국면이 진행될수록 이마트부문의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부각될 전망이며, 경쟁사에 비해 빨리 진출한 중국시장에서의 높은 성공 가능성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 이마트 출점 예정 부지가 30개에 달하고 있는 점은 국내 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근거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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