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권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둔화세를 바탕으로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점진적인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상반기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새해 채권 금리는 국고채 3년 기준으로 4.9~6.5%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중 신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따른 경기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채권 금리가 이를 선반영하며 2ㆍ4분기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동찬 현대투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대외 경제 환경이 불투명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져 시장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과 국내 경제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2ㆍ4분기 이후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상반기까지는 강세기조를, 하반기부터 약세기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의 약세기조로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준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2ㆍ4분기 말 이후 신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와 콜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병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올 1월말~2월초까지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5~5.35% 전후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