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줌인 스타트업] <4> 퍼플즈

초음파 데이터 전송기술로 스마트기기 특허괴물 될 것<br>스피커 설치된 곳 어디든지 손쉽게 쿠폰적립·광고서비스<br>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


"스마트기기를 더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스마트기기와 관련된 특허괴물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4일 상암동 산학협력센터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송훈(30ㆍ사진) 퍼플즈 대표는 초음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사운드 태그'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더 회사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퍼플즈가 개발한 사운드 태그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이용해 기기들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기만 하면 매장내 스피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예를 들어 마트에선 할인쿠폰, 공연장에서는 공연정보, 커피전문점에선 적립쿠폰이 초음파로 전해지는 것. 송 대표는 "스피커가 설치된 것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모바일 쿠폰 적립서비스와 초음파 광고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며 "소리에 데이터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머리 속에는 온통 우리나라 제품을 해외에 팔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학교에 얽매어있는 시간들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송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을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창업에 필요한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카이스트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친구를 설득하는데 1년의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다.

발명왕으로 불리던 개발자와 구글에서 일하던 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로 팀을 꾸린 송 대표는 머리를 맞대고 쿠폰적립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그는 "쿠폰 도장이 자동으로 찍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초음파 기술을 발견하게 됐다"며 "초음파를 이용해 보다 많은 것들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차츰 생겨났다"고 말했다.


기존에 없던 초음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는 기술력이 상품으로 기획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위에선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기 일쑤였다. 송 대표는 지금의 '사운드 태그'가 나오기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 생활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귀국해 연고가 없던 상황에서 창업사관학교를 중심으로 힘을 집중할 수가 있었다"며 "특히 혼자 사업을 하면 깨닫지 못할 것들을 교수님과 창업사관학교에서 함께한 동반자들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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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보다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를 키워나가기 위해 유행을 타지 않고 묵직하게 나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해외경쟁자들에게서 기술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한 송 대표는 방어를 위한 특허등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경쟁사가 있어야 사운드 태그라는 시장을 만들 수 있지만 스타트업이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어 "국내에서 서로 경쟁하는 제로섬 관계는 관심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컴퓨터에 있던걸 그대로 옮겨온 수준이 아닌 스마트기기를 더 스마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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