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재벌 리카싱 횡재행진[피플인포커스] 장부價 차익만 100억불…투자자들 따라하기 열풍
「리카싱을 따라가면 실패가 없다」
홍콩 최대의 재벌인 리카싱(李嘉誠·사진)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소유한 허치슨 왐포아사(社)가 도이체텔레콤의 미 보이스스트림사 인수를 계기로 또다시 「떼돈」을 번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이같은 믿음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허치슨은 미국 2위 무선통신업체인 보이스스트림사의 지분을 23% 보유한 대주주중 하나. 아직 미 당국의 승인여부가 남아있긴 하지만 도이체텔레콤이 최근 보이스스트림사를 507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허치슨은 가만히 앉아서 100억달러(장부가격)에 가까운 투자 차익을 남기게 됐다.
리카싱은 지난해 허치슨을 통해 보이스스트림에 12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보이스스트림의 주가는 20.50달러안팎.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전세계적인 통신산업 발전과 함께 계속 상승, 150달러를 넘어섰고, 도이체텔레콤은 보이스스트림을 주당 173.20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로인해 허치슨이 보유한 지분 23%의 가치도 급등, 100억달러라는 엄청난 투자차익을 거두게 됐다.
리카싱은 이번 투자차익외에도 그동안 통신·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기업에 투자, 대부분 큰 돈을 벌면서 그의 투자기법이 투자자들 사이에 큰 관심거리가 돼 왔다. 또 투자자들은 그가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에 대해선 별다른 분석없이 앞다퉈 매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리카싱은 최근 영국 최대의 통신기업인 보다폰 에어터치의 주식 50억달러어치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챙겼는데, 이는 국가간에 이뤄진 지분매각 규모로는 사상최대다.
리카싱은 또 이같은 막대한「실탄(돈)」을 무기로 통신분야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 새로운 통신왕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면허를 취득했고, 지난 2월에는 아들 리차드 리가 운영하는 인터넷기업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 웍스(PCCW)」사를 통해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홍콩텔레콤을 38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7/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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