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증시 동반순항 배경ㆍ전망] 美 경기회복, 亞증시에 ‘단비’

`세계 증시 랠리, 어디까지 갈 것인가?` 조정으로 당분간 숨 고르기를 예상했던 미국 증시가 지표 호전에 힘입어 지수 1만대돌파를 목전에 두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증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제 회복 전망이 가시화하면서 각 나라들 역시 수출 증가 기대감이 작용, 동반 랠리를 연출하고 있는 것. 문제는 이 같은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특히 최근 전세계 증시 랠리의 주요 진원지가 미국 증시라는 점에서 뉴욕의 훈풍이 언제까지 불어줄 것인 지가 전세계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美 다우 1만선 탈환 시간 문제, 세계 랠리 이어질 듯=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월가 전문가들은 3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에 크게 고무, `랠리 지속`쪽에 손을 들어주면서 세계 증시 전망 역시 급속 호전되고 있다. 특히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57로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어 개인 소비는 물론 기업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이날 발표된 제조업지수 항목 중 10월 고용 지수가 전달 45.7에서 47.7로 상승, 경기 회복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고용시장에까지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동안 모멘텀을 잃고 헤매던 미 경제가 드디어 소비 증가 ⇒기업 매출 증가 ⇒기업 투자, 고용 확대 ⇒ 개인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뮤추얼 펀드 스튜어트 프랑켈의 공동 회장 앤드류 프랑켈은 “다우는 이번 주 내 1만선을 찍게 될 것”이라며 “증시에서 돈을 빼냈던 뮤추얼 펀드들이 다시 시장으로 되돌아가고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증시의 중장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수익 개선. 미국 대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지수는 올들어 19%가량 상승했지만 이들 기업들의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올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지난 12개월 평균(29)보다 낮은 28을 기록하고 있다. S&P 500편입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증가율은 평균 21.1%를 기록, 2000년 2분기 이후 최고 속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조사기관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내년에도 미국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은 12%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 비중 높은 아시아에 특히 호재=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경제 회복은 특히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큰 아시아 증시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내수 확대 조짐이 일고 있는 일본 등에는 이 같은 미국 경제 회복 소식이 때 마침 내린 `단 비`구실을 하고 있는 셈. 최근 아시아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한 조정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동조화 현상과 수출 증가 기대감은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4일 일본, 타이완, 한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주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 주는 최근 미국내 판매 실적 호조 등의 소식으로 7~8% 급등했다. 호주 슈뢰더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가 시먼 도일 역시 “미국의 강한 성장세는 분명 아시아 기업 실적에 호재”라며 “이는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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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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