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美 동시타결안 접수땐 核 철폐”

북한은 미국이 동시 일괄타결안을 전면 접수한다면 미국의 요구대로 핵 완전 철폐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에 보낸 북 핵 관련 입장 설명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이 대(對) 조선 적대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한다면 우리도 핵 억제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 문제 관련 입장을 문서로 정리해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민간 정책연구기관인 국가정책센터(CNP)는 13일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주국 부국장이 지난해 12월 CNP로 보낸 `핵 문제 해결의 제반 요소들`이라는 제목의 북한 입장 설명서를 공개했다. 북한이 제시한 동시타결안은 ▲첫째 미국의 중유 제공 재개 및 식량지원 확대와 북한의 핵 계획 포기 의사 선포 ▲둘째 미국의 불가침 서면 보장 및 전력 손실 보장과 북한의 핵 사찰 허용 교환 ▲셋째 북-미ㆍ북-일 외교관계 수립과 북한의 미사일 문제 해결 동시 이행 ▲넷째 경수로 완공과 북한의 핵 시설 해체 동시 이행이다. 리 부국장은 이와 관련, “북한은 다음 6자 회담에서 첫 단계의 행동 조치만 합의해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이 동시 일괄타결안을 미국이 접수할 경우 핵 완전 철폐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등 북 핵 문제에 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2월 중 6자 회담 속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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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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