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Google)이 내년 3월 주간사를 통한 방식의 관례를 깨고 온라인 경매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규모 회사의 전자경매방식은 시장 자체에 주는 영향이 클 뿐 아니라 IPO를 통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온 월가 투자은행들에게 특히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24일 구글의 온라인 IPO가 성공할 경우 이는 그동안 IPO 주관과 관련된 월가 투자은행들의 `카르텔`을 부수는 하나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동안 투자 은행들은 IPO 기업의 주식을 투자자에게 팔아주는 대신 통상 공모 자금의 7%를 수수료로 챙겨왔다. 채권 발행 수수료가 0.5%, 다른 증권 관련 수수료가 3~5%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 같은 IPO 중개 수수료는 투자 은행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셈. 그러나 이번 IPO가 성공할 경우 여타 기업들도 온라인 IPO에 나설 가능성이 커 투자 은행들의 노다지 역할을 했던 IPO 주관 업무는 결정적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구글의 IPO 규모는 최소 150억 달러에서 최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온라인 IPO가 기업들의 회계부정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경매를 할 경우 공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