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술'과 '우정'을 통한 세태풍자

연극 '아트' 앵콜공연·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하얀 캔버스에 하얀 선으로 그려져 눈에는 그저 흰 캔버스일 뿐인 그림 한 점이 1억 8,000만원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겉으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림을 뚫어지게 보며 속으로는 ‘미쳤군’ 할 것이다. 중년의 세 남자가 그림 한 점을 두고 벌이는 세태풍자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극은 친구가 1억 넘는 그림을 샀다는 규태(오달수, 권해효)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피부과 의사인 수현(이남희, 조희봉)의 집에 규태와 덕수(유연수, 이대연)가 모여 그림을 관람한다. 그림 한 점을 두고 쓸 데 없는 데 돈을 낭비한다고 수현을 비난하는 규태, 예술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자 무식이라며 규태를 몰아붙이는 수현, 두 친구를 말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덕수가 벌이는 연기가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극은 남자들이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우정’이 지식이라는 틀에 얽매여 아집을 버리지 못한다면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만원사례를 이어갔던 연극 아트(art)가 7일부터 3월 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앵콜 공연에 들어간다. 이 작품은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예술이라는 특별한 소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원작을 번안, 고급스러운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 연극이다. 이번 공연의 관심은 바뀐 캐스팅의 연기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에게 이빨을 뽑히는 감방장, 효자동 이발사에서 말더듬는 연탄가게 주인 등 조연배우로 등장한 오달수가 규태역을 맡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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