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자동차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자동차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온 한국자동차공업협회(회장 정몽규·鄭夢奎·KAMA)가 창립 10주년에 맞춰 면모를 일신한다.
협회는 10월 1일 현대와 대우, 기아 등 회원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마련한 「한국자동차회관」입주식을 갖는다. 지난 88년 KAMA가 창립된 이래 10년만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보내온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독자회관을 갖추게 된 셈이다.
KAMA는 이에맞춰 인터넷 홈페이지(www.kama.or.kr)를 개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자동차산업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알린다. 이 홈페이지에는 2차대전 후 자동차산업에 참여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산업을 성공시킨 국가가 그동안 보여준 저력도 상세하게 소개된다.
협회는 지난해 맥킨지컨설팅 보고서가 지적한대로 상근회장제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자동차회사 최고경영자가 번갈아가면서 회장을 맡고 있는 현재의 체제로는 업체간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한 중재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업무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책임있는 의사결정 체제도 갖추게 된다.
정부가 시장경제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간 가교역할을 해 줄 단체의 역할이 커 질 것이라는 외부환경도 협회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로부터의 업무위임, 위탁업무나 단순한 통계자료 수집 및 지원업무에서 벗어나 기업간의 조정업무나 조세, 교통, 환경 등 자동차산업의 규제나 외국과의 경쟁에서 나타날 통상업무 등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개발 업무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
내수가 둔화되면서 업체가 수출중심체제로 전환하는데도 정부와 업체의 가교역할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의지도 비치고 있다. 국내자동차산업은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다가 수출이 떨어지면 내수가 그 자리를 메꿔왔고 최근에는 내수가 둔화되면서 다시 수출주도로 수급구조가 변하고 있다.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예상되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의 통상압력, 99년 하반기부터 풀리는 수입선다변화제도에 대한 업체간 공동대처방안 등도 협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내년 5월10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3회 서울모터쇼의 성공적인 개최도 당면과제다. 당장 외국자동차업체들이 참가비가 국내업체들에 비해 많다는 이유로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태여서 이를 어떻게 풀어야할지도 관심거리다.
KAMA의 변신이 경기활성화의 선봉대 역할을 담당하게 될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 새집으로 이사한 협회의 변화가 주목된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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