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4위팀이 우승하나

제7보(101~120)


흑9까지 좌변에 상당한 흑의 확정지가 생겼다. 원래 좌변이 백의 세력권이었으니 백의 실패가 역력하다. 검토실에서는 여러 청소년 기사들이 침을 삼키며 이 바둑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었다. 파크랜드의 안조영ㆍ이영구ㆍ김환수. 한게임의 강동윤ㆍ류재형ㆍ홍민표ㆍ우승하면 상금 1억원을 나눠갖게 되는 것이다. 준우승을 하면 그 상금은 7,000만원. 3위는 5,000만원이고 등수에 들지 못해도 약간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4위팀에게 가는 액수는 3,000만원, 5위는 2,000만원, 6위 1,500만원, 7위 1,200만원, 8위 1,000만원. 백12는 늦출 수 없는 침공. 이곳의 흑진을 폭파하지 않으면 백이 많이 진다. 흑13은 백의 준동을 가장 거북하게 만드는 응수법이다. 두텁게 둔다고 참고도1의 흑1로 누르는 것은 백2, 4로 알기 쉽게 백이 살게 된다. 흑은 5로 눌러 중원을 최대한 키우는 도리밖에 없는데 백10의 삭감이 안성맞춤이다. 흑17은 팻감이 부족하다고 보고 절충으로 나간 것. 참고도2의 흑1로 막으면 백은 2에서 4로 패가 나는데 백은 중앙에 잡혀 있는 돌을 살리자는 팻감을 여러 개 쓸 수가 있다. 꼴찌팀인 한국얀센의 주장 조훈현이 루이9단과 함께 검토실에 들어와 한동안 바둑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흑이 이긴 것 같아. 4위팀이 우승을 하면 기적이라고 봐야겠지. 안 그래?” 옆에서 루이9단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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