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반성장 최하등급 홈플러스 진정성 있는 보완책 내놔야"

■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고강도 비판


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최근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홈플러스에 대해 진정성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 중소기업중앙회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동반성장지수가 건설ㆍ조선 등 업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성장 중인데도 최저등급을 받은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여론의 비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부건설ㆍ한진중공업ㆍSTX조선해양 등과 같이 꼴찌 등급을 받았더라도 업황이 나쁜 업체들은 정상 참작이 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홈플러스는 반성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일침이다.

김 회장은 또 "동반성장이 강제는 아니지만 대기업과 합의하에 지켜지는 법보다 무서운 약속"이라며 "소나기를 잠시 피해가자는 대기업들이 일부 있는데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ㆍ서비스 중기적합업종과 관련해서는 "골목상권인 만큼 제조업보다 더 중요하다"며 "합리적인 기준을 세워 대기업에 설득력 있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중앙회의 역할론도 천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 화두는 경제 민주화"라며 "우리나라는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에 이어 두번째여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선 때 이슈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김 회장은 "그러나 재벌 해체나 세금 부과가 답은 아니고 중소기업이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기업이 납품가를 깎고 동네 슈퍼까지 진출하니까 국민의 분노가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제민주화야말로 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이고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 나아가 중기중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김 회장은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갈등을 풀고 사회통합을 위해 중소기업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앞으로 중기중앙회는 중기를 대변하는 역할뿐 아니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부 신설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야가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정책이라고 말했다. 유장희 신임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서는 중앙회 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호흡을 맞춰봤다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출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김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영토가 세계 3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만 머무르고 있는 점은 중소업계가 반성해야 한다"며 "독일처럼 중소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때 위기가 와도 끄떡없다"고 중소업계의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홍준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