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미납 거의없고 헌금수입 일정저축은행 선점시장에 대형은행 가세
상호저축은행ㆍ농협ㆍ수협 등이 교회를 대출고객으로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회 대출은 연체나 미납률이 거의 없는데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는 헌금수입이 안정적이어서 유동성 확보가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상호저축은행이 독점해오던 시장에 대형 은행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교회 대출을 처음으로 시작한 삼신상호저축은행은 최근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때 450억원에 달하던 대출실적이 1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신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회사가 낮은 이율을 무기로 이 사업에 뛰어들어 대출액이 크게 줄었다"면서 "더 이상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대출금리를 8% 정도로 낮추고 대출한도도 신용도에 따라 담보의 100%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 새로 뛰어든 은행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수협.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11월 단위조합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교회 대출을 통합, '샬롬대출'과 '샬롬건축대출'을 내놓아 이달까지 약 9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수협은 교회 대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조만간 교회 전용카드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미션대출'이라는 상품을 내놓고 도전장을 내민 농협도 이달까지 약 2,350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교회는 거의 연체와 미납이 없는 우량 고객들"이라며 "신문광고나 DM 발송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저축은행도 교회 대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한서상호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강점인 지역밀착성을 발휘해 교회의 재직회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금리우대를 통해 교회 고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