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공업협 강력한 조직으로 키운다

◎미 통상압력 계기 업계 조정역 탈피 대외 공식기구로/부품·연구개발도 공동수행 추진현대 대우 기아 쌍룡 아시아 현대정공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통상압력을 계기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대한 수술에 나선다. 협회는 지난 8월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기관인 맥킨지사에 협회의 역할과 변화에 대한 용역을 의뢰, 최근 중간보고서를 받고 협의에 나서는 등 협회의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업체 대표들은 맥킨지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 10일 1차회의를 가진데 이어 오는 17일 2차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자동차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각 기업들의 조정자 역할에 머물러 있는 KAMA를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조직으로 만들어 외국통상압력과 정부 및 국민들에게 자동차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창구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는 미국의 대한통상 압력의 배경에 미국자동차협회가 자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맥킨지는 중간보고서에서 명망있는 외부인사를 상임회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큰 폭의 변화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협회는 또 각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품개발이나 연구개발(R&D)프로젝트를 중재, 공동으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동차산업에 대한 글로벌이슈와 국내이슈에 대한 대정부로비와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자동차협회(AAMA)나 일본(JAMA), 독일(VDA)과 같이 중재, 협력, 불이익조치 등과 같은 폭넓은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상근회장제. 현재 KAMA회장은 각 업체 최고경영자가 2년씩 교대로 맡고 있으나 AAMA의 경우 부시 전 미국대통령 당시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앤드류 카드씨를 회장으로 영입, 상근회장 형태로 운영하면서 국내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한국에 대해 슈퍼 301조라는 칼을 들이댈 수 있었던 것도 미국정부 뒤에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중심이된 AAMA가 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이번 보고서에서 KAMA는 현재 각 기업들에게 통계자료나 만들어 제공하는 중재자 역할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고 국내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력정예화와 기존 조직 수술도 단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가 강화될 경우 외국통상압력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협회는 미국 워싱턴에 지사를 설립, 통상정보수집과 현지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조직뿐 아니라 기능에서도 변화를 추진중이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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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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