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건설사 설계 겸업땐 건축문화 후퇴 우려"

건축사협회장 피선 한명수 예도건축사무소 대표


"건축이 국민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가 우리 건축문화의 질과 서비스를 한단계 높이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23일 27대 대한건축사협회장으로 선출된 한명수(51) 예도건축사무소 대표는 "건축은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훌륭한 건축작품은 단순히 건축주나 이를 이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산업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한 회장은 임기동안 건축산업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특히 최근 정부가 검토중인 대형 건설업체의 설계겸업 문제가 건축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건설사에 설계 겸업을 허용하면 건축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며 "이는 단순한 업역 문제를 떠나 국가의 건축문화를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축인력 과잉 배출 논란에 대해 한 회장은 "단순히 국내 시장여건만 놓고 따질 문제는 아니다"며 "배출되는 인력들이 국제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바꾸는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 회장은 각 대학교와 관련 학회는 물론 한국건축가협회와도 경쟁이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건축산업ㆍ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한 회장은 올해로 16회를 맞게 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에 대해서도 깊은 애착을 보였다. 그는 "서울경제신문ㆍ건설교통부와 공동 주관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라며 "우리 건축계의 발전의 큰 원동력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 한 회장은 그러나 "그동안 건축계 내부 행사로만 여겨져 국민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한국건축문화대상의 가장 큰 목적이 '국민 건축문화의 질 향상'인 만큼 앞으로 국민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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