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공항 라운지는 지금 '만원'

대한항공등 VIP 이용객 1년새 20%이상 늘어<br>항공사 우량 회원 늘고 신용카드 혜택도 한몫



중견 회사의 임원인 A(48)씨는 최근 평소처럼 외국 출장 때 들르던 인천공항 라운지에 갔다가 이용객이 많아 정리가 필요하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공항라운지를 수년째 이용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며 "생각해보니 전에 비해 라운지에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공항 라운지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2010년 인천국제공항 라운지 이용객이 2009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2009년 일 평균 1,403명이 인천공항 라운지를 다녀갔으나 지난해에는 하루 1,710명이 라운지를 이용해 2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도 2009년 하루 1,309명에서 2010년 1,636명으로 24.9%나 이용객이 많아졌다. BC카드와 현대카드도 2009년과 2010년 각각 라운지를 열었는데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 이용객이 늘어난 게 원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항공 이용객이 전년 대비 19.5% 증가한 데 비해 라운지 이용객은 그 이상 늘어난 것.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프레스티지 클래스(비즈니스석) 이상 등급의 티켓을 구매하는 승객이 늘었다"며 "공항 라운지는 VIP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만든 만큼 이들 고객이 증가하면 라운지 이용객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우량회원 증가도 라운지를 북적이게 하는 원인이다. 항공사들은 일정 포인트 이상의 누적 마일리지를 가진 고객을 우량회원으로 분류해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출장을 자주 다니거나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골드 등급 이상의 회원이 2년 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의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라운지의 한 담당자는 "일부 신용카드 소지자의 경우 카드 회사와 계약을 통해 공항 라운지 이용혜택을 주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카드로 라운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라운지를 다녀간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공항 라운지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항공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객들이 편히 쉬면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면 불만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에서는 "이용객 추이를 봐서 이용 권한을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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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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