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U지역서 수입 '껑충'

올 261억弗로 작년比 22%나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 들어 EU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일본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공산품 가운데 EU가 기술과 산업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품목들의 수입이 전체 수입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잠정 집계된 EU 27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61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0% 증가하며 같은 기간 전체 수입증가율 13.2%를 크게 능가했다. 여타 거대 경제권 가운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같은 기간 268억6,200만달러로 증가율이 EU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9%였고 올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가 예상되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증가율은 8.1%로 더욱 낮았다. EU로부터의 이 같은 수입증가율은 우리나라 4대 무역대상국(지역) 가운데 중국(32.1%) 다음으로 높다. 이에 비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잠정 집계된 대(對)EU 수출은 394억5,800만달러로 증가율이 17.2%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EU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앞섰었다. 지난 3년간 EU에 대한 수출증가율을 보면 2004년 40.2%로 같은 해 수입증가율 22.1%를 앞선 것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에도 수출증가율이 각각 15.4%, 11.0%로 각각 12.9%, 10.1%에 그친 수입증가율을 앞섰다. 한편 EU로부터의 수입증가를 주도하는 품목들은 진행 중인 한ㆍEU FTA 협상에서 EU 측이 산업적 우위를 바탕으로 강도 높게 조기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품목들이다. 일반 기계류의 경우 8월 말까지 EU로부터의 수입액이 4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났고 정밀화학 분야도 24억달러로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반도체 장비 등 정밀기계 분야의 수입액 역시 14억5,000만달러로 15.1%의 증가율을 보였고 승용차 등 자동차 수입액도 12억7,000만달러로 26%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FTA로 해당 품목들의 관세가 조기 철폐될 경우 수입액이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EU로부터의 수입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FTA 공산품 협상에서 우리 측이 양보할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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