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DDoS) 공격 사건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보안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23일 “올해 1ㆍ4분기 내에 개표보고망을 일반인의 접근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행정전용망으로 재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표보고망은 각 지방 개표소에서 개표결과를 중앙선관위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때 사용되는 망으로, 이번 조치는 해킹을 통한 개표 결과 조작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다.
선관위는 또 디도스 공격이 재발해도 선거관리 등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체 사이버대피소를 구축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이버대피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업체와도 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간 두 차례 디도스 공격대응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직원용 내부망인 인트라넷을 구축해 선거관리전산망에 대한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 등의 유입을 최대한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등이 담긴 문서를 암호화하고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총선 전에 완비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뿐 아니라 예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사이버 테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선거관리에 대한 시비를 원천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는 지난해 10ㆍ26 재보궐선거 당일에 이어 지난 8일과 9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