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15일 일제히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조문했다.
정 회장은 15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시고 많은 업적이 있는데 영면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유족들에게 "고인은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저희가 더욱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틀째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정몽구 회장에게 "고인의 뜻을 받들어 더 키우고 현대제철과도 잘 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구 회장은 빈소를 찾아 "훌륭하신 어른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유족 및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어려운 경제 현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유족 측 대변인이 설명했다.
삼성에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ㆍ김순택 삼성 부회장, 이인용 삼성 부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이 함께 조문했다. 이 회장은 "특히 고인은 선대 이병철 회장과 각별한 관계가 있었다"며 "삼성 임직원들은 가슴이 아프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과 김영태 SK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과 함께 조의를 표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방명록에 '부디 편히 쉬소서, 추모하는 마음으로'라는 글을 남겼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산 증인이셨던 고인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비통하다"며 "3년 전 선대 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해주셨던 고인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구자열 LS전선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상철 LG 유플러스 부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한편 고인의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국가사회 유공자 묘역으로 결정됐다.
유족 측 대변인은 "장지로 대전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동시에 검토했으며 교통 등 여러 여건상 동작동에 모시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