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 열풍과 주5일제 확산으로 실내 운동기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런닝머신ㆍ싸이클 등 헬스기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의 통계에 따르면 실내 운동기구 시장은 올해 2,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권기동 스포츠용구조합 전무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몸짱` 열풍이 불면서 실내 운동기구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존 제품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인기를 구가하는 제품은 역시 런닝머신. 클럽용 런닝머신을 주로 생산해 온 모투스는 가정용 런닝머신 시장이 확대되자 최근 신제품을 내놓고 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모투스는 올해 가정용 런닝머신을 5,000대 이상 판매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러시아ㆍ인도ㆍ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 올해 수출 5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TEX 500시리즈`로 시장 공략에 나선 태하는 대리점을 확대하면서 가정용 런닝머신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햄프로도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시회(SPOEX 2004)`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시장에서 유명한 국내 스포츠 레저업체를 비롯, 국내외 2만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국내 스포츠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전시회 기간 동안 1억 740만 달러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올해는 이를 웃도는 2억 달러에 가까운 수출 유발 효과와 16조원에 이르는 국내 스포츠 산업 시장 활성화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놀이적 요소를 접목한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휴머스모그는 실내 운동을 하면서 게임이나 온라인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개념 헬스기구 `모그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유니콘은 승마의 운동 원리를 적용한 다이어트용 제품 `로데오`를 내놓았다.
이처럼 다양한 실내 운동기구들이 선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업체 난립으로 인해 제품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나 대만산 저가 제품이 대거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우리 업체들이 원가 이하로 제품을 납품하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