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善終)하면 일반인들은어떻게 그 사실을 알 수 있을까?
교황이 서거하면 우선 바티칸시티에서 조종이 울리고 로마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이 전통은 수세기 동안 면면히 이어온 것으로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방법이다.
이와 함께 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는 사람들은 주랑(柱廊)현관에 있는 거대한 청동문(Bronze Door)이 닫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동문은 보통 저녁 8시에 닫고, 다음날 아침에 열기 때문에 만약 교황이 밤에 서거한다면 계속 닫혀있는 상황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게 된다. 다만 교황이 서거한 후 차기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청동문은 계속 닫혀있게 된다.
이와 함께 베드로광장을 굽어보는 교황의 관저도 빠뜨릴 수 없는 주시 대상이다.
교황이 평소 순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소로 유명한 이 관저 3층의 덧문 2개가 닫힌다면 교황 서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덧문의 개폐가 가장 먼저교황의 서거를 확인할 수 있는 징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비공식 징조이고 공식적인 절차는 따로 있다.
우선 교황청은 바티칸라디오 등 언론에 교황 서거를 발표하고 바티칸라디오 는즉시 조곡을 내보내게 된다. 이어서 카미요 루이니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이 '최초로 또 공식적으로' 일반에 교황의 선거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교황청 내부에서는 교황청 성성(聖省)장관 제임스 하비 추기경(미국)이 교황 유고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책인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소말로 추기경(스페인)에게 서거 사실을 통보한다.
소말로 추기경은 은으로 만든 해머로 교황의 머리를 두드려보고 사망을 확인 후이 사실을 루이니 추기경에게 알려준다.
차기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교황청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게 되는 소말로 추기경은 이어 차기 교황 선출에 필요한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