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앞이 안보인다

테러…전쟁…경기추락…실적악화 테러 참사와 전쟁, 경기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뉴욕 증시가 4일째 하락했다. 재개장후 4일째인 20일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1,500 포인트, S&P 500 지수는 1,000 포인트가 무너졌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8,400 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 폭락의 경제적 요인으로 ▦기업들의 잇달은 감원 발표 및 실적 경고 ▦8월 신규주택 건설물량 감소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4일동안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하락폭은 13%로, 시가총액 감소액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해당하는 1조2,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자산가치가 허공에 날아갔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상당기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만 피습등 역사적인 사건때 한달동안 증시가 하락한 전례가 이번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원에 출석, "테러 사건으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쇼크를 겪겠지만, 장기적으로 건실한 성장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린스펀의 립 서비스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사도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 월가에서는 뉴욕 증시의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테러집단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 투자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비관적 견해의 투자전략가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바튼 빅스는 C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바닥이 아주 가까워 지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느낀다"며 "심리 지수나 주가를 고려할 때 하락의 끝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바닥 확인후 급상승할지의 관건은 테러집단에 대한 공습 직후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안 로버트슨 회장은 "테러 공격을 받은후 시장이 불안해졌다"며 "우리가 공격당한 만큼 공격해야 주식시장이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 거래를 해온 펀드들이 손실을 보전하려고 대량의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바람에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한 펀드는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회수 요구(마진콜)를 받고 20억 달러 상당의 월트 디즈니사 주식을 22% 할인 가격에 골드만 삭스에 매도, 주가를 폭락시켰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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