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근로자들 “올 설은 착잡하네요”/불황에 한보사태 겹쳐

◎상여금 커녕 임금 못받는 곳 상당수경기불황에 총파업후유증과 한보부도사태까지 겹쳐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부족을 겪으면서 근로자들도 어느 때보다 썰렁한 설을 맞을 전망이다. 31일 노동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도여파에 휩싸여 아예 임금을 주지못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총파업참여로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일부 기업들은 무노동무임금을 적용, 급여뿐만아니라 설상여금 지급여부를 검토하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극심한 불경기인데도 설 성수품과 생필품값까지 올라 명퇴바람과 한보부도사태의 불안심리에 물가고까지 겪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는 다음달 7일부터 4일간 연휴를 실시하지만 사실상 상여금 지급은 포기했고, 노조측과 합의를 통해 특별선물을 설 이후에 주기로 했다. 그러나 상여금은 커녕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빈 손으로 귀향길에 나설 근로자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체불업체와 체불임금은 모두 33개업체, 1백49억원이며 이마저도 대부분 설 이전에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진 한보철강부도로 대전·충남지역 업체들은 사정이 더욱 어렵다. 한국타이어와 충남방직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귀성편의를 위한 버스제공계획은 별도로 세워놓지 못하고 있으며, 한보철강 협력업체들은 임금은 커녕 특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설이전에 부도날 위기에 몰렸다. 한보철강과 협력업체의 체불임금은 4백억여원으로 지난해 설즈음의 대전·충청지역 전체 체불임금 10배에 이르고 있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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