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자신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적극 추진해 온 자사고 폐지 정책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자사고 재지정 취소 과정의 논란에 대해 학부모들에게는 “송구하다”는 뜻을 밝혀 재지정 취소와 관련된 일각의 비판을 수용했다.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의에서 조 교육감은 “자사고 학부모들이 자사고에 기대하는 것을 일반고에서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정책을 펴고 싶지만, 재지정 기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자사고 학부모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재지정 취소된 자사고가 대부분 비강남권에 집중돼 있어 강남·북간 학교 서열화가 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행자 의원(새정연·관악3)이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살아남은 자사고들은 대부분 강남 8학군, 목동 등 도심에 있다”며 “최근 보면 강남 8학군 위주의 학교 서열화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소외지역에 일류학교를 없애는 것 때문에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해 후속 대책을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
또 특목고도 본연의 목적대로 운영되도록 강제하는 별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특목고가 본연의 의도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다”며 “특목고, 자사고 중 살아남은 곳에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