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1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 했다. 매출액을 비롯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늘었음에도 불구, 환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악화된 것.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영업부진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환율 하락에 따른 것 인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2004년 11월 매출은 4,071억원으로 2003년 11월에 비해 1.2% 증가했고 10월에 비해서도 2.8% 늘었다. 또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 18.0% 늘어난 372억원, 262억원으로 집계된 상태. 하지만 원화강세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10월말 환율은 달러당 1122.3원이었지만 11월말 1047.9원으로 급락했다. 여기에 후판가격이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된 것.
하지만 삼성증권은 11월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실질적으로는 적자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헤지를 감안한 수정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 10월 5.7%, 11월 2.2%로 계산돼 소폭 감소한 정도”라며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환헤지에 적극 나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임병태 CJ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높은 환헤지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폭은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JP모건증권도 “영업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영업 외에서 환율과 관련해 94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의 투자는 멀리보고 하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것. 이미 저가에 수주했던 선박들의 매출반영이 끝났고, 철강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2006년부터는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도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건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주가 모멘텀은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LNG선 부문에서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종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박 연구원도 “내년에도 후판가격 상승이 실적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건조선가 상승과 LNG선 비중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며 “이 같은 LNG 수주 모멘텀과 2008년까지 지속될 장기 이익성장 모멘텀으로 주가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안정적인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까지 수주량은 LNG선을 포함해 선박 63척, 특수선 2척으로 총 65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며 “11월말 수주잔고는 LNG선 30척을 비롯해 선박 126척, 해양플랜트 10기, 특수선 4척으로 3년치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