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이란 核문제 싸고 '치킨 게임'

美등 "폐기 않을땐 전쟁도 불사" 최후통첩<br>이란 "제재 강행땐 석유 무기화" 맞받아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과 이란이 핵문제를 놓고 생사를 건 치킨게임(Chicken Game)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정은 물론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서방측이 경제제재를 강행할 경우 석유를 무기화하는 등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마주 달리는 자동차(미ㆍ이란)가 정면 충돌할 경우 세계 경제는 고유가 충격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앓을 전망이다. ◇“핵 포기 않으면 전쟁도 불사한다.”= 미국 공화당 존 맥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이란 핵 위기는 10년내 최대의 국제적 위기”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는 이루어져야 한다”며 “만약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인 에반 베이 민주당 상원의원(일리노이) 역시 CNN방송에서 “현 시점에 고려할 방안은 아니지만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면서 “이란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갈이나 위협을 가할 목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는 16일 이란 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문제 등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긴급회의 일정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런던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바 있다. ◇“경제제재 땐 석유 무기화한다.”=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권’ 주장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엔 등이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경우 석유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다. 다보우드 다네쉬 자파리 이란 재무부장관은 이날 국영라디오방송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석유가격은 서방이 원하는 것 이상의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외무부 대변인도 “외교만이 현재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며 “이란을 안보리에 회부하려는 노력은 불법적인 것이며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세인 카젬푸우 아르데빌리 이란 OPEC대표는 석유수출국기구에 올해 1ㆍ4분기 쿼터량을 줄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이란 모두 현재는 물리적 행동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 놓고 현재는 ‘대화’에 치중하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은 아직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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