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우울증(2)

쉽게 어울릴 친구 만들고 항상 웃으며 긍정적 삶을

단순히 자주 우울해진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우울증의 증상에 해당하는 개인적 현상들을 체크 하다 보면 자신의 우울이 손쉽게 병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때그때 극복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까지 말하기 어렵겠지만, 그렇더라도 일이 뜻대로 안되어 우울한 상황이 자꾸 반복되어 익숙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정말 병적인 상태로 진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울의 감정은 건물의 담벼락에 스며드는 습기와도 같다. 감정의 담벼락이 완전히 습기에 절게 되면 쉽게 곰팡이가 슬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 내리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우울의 감정은 흔히 용수철의 원리에 비유된다. 용수철은 눌릴 때마다 튀어 오르는 탄성을 갖고 있지만 너무나 무거운 압력으로 장기간 눌려있으면 다시 원 위치로 튀어 오르는 능력을 잃는다. 감정에 있어서도 이렇게 탄성을 잃고 조절능력이 약해지면 우울증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그러므로 자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연습을 자주 해야 한다. 첫째는 스스로를 평범한 여러 사람들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지나친 책임감, 목표의식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할 일이 많다면 정해진 시간 내에 한꺼번에 하려 들지 말고 우선 순위를 정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는 요령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반드시 최상의 수준으로 살아야겠다는 강박감을 버리고 훌륭하지 못하면 평범하게, 평범하지도 못하면 개성있게 살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 지구상 수십억 인구가 모두 나처럼 똑같은 한계를 느끼며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보잘것없는 삶을 똑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이해하는 게 비결이다. 두 번째는 주변에 이해관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라는 것이다. 만나봐야 밥이 생기나 돈이 생기나 따지지 않고 그저 같이 잡담하고 술 마시고 노래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실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정신건강에 좋은 보약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려운 책 좋은 책 명화로 소문난 영화를 보려고 애쓰지 말고 취향에 맞는 통속영화 한편을 보는 게 정신 건강에는 더 좋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No라고 말하지 말고 Yes라고 말하는 습관. 책임감에 연연하지 말고 항상 웃으며 Yes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울증은 이미 멀어지기 시작한다. 부정적 언어를 버리고, 좀 넉살 좋게 사는 것도 삶의 지혜이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www.Daehwadang.co.krㆍ02-557-012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