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에버랜드 주당평가가치 '들쭉날쭉'

동일 회계법인 감사 불구 계열사마다 평가금액 달라

삼성계열사가 에버랜드의 주당평가가치를 필요에 따라 제각각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 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의 평가금액은 계열사마다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삼성그룹 주요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버랜드의 주당평가가치를 계열사마다 필요에 따라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25.6%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지난 2003년 39만9,000원으로 책정했던 에버랜드의 평가금액을 2004년에는 68만7,5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삼성물산(1.43%보유) 역시 2003년 68만1,200원이던 것을 소폭 상향 조정해 68만7,500원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에버랜드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진데다 에버랜드가 9월 반기결산에서 자사의 주식가치를 높였다”며 “이에 맞춰 계열사들이 에버랜드 보유 주식의 순자산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버랜드가 자체 주식가치를 높이고, 또 실적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 등 3개사는 평가금액을 낮췄다. 제일모직은 2003년 주당 73만900원으로 책정했던 순자산가액을 2004년에는 67만5,500원 수준으로 내렸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역시 2003년 68만1,200원이던 것으로 59만8,200원으로 10만원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또 동일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의 주당가치는 회사에 따라 달랐다. 감사 후 주당평가가치가 다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주석도 없다. 실제로 삼일회계법인은 삼성물산ㆍ제일모직ㆍ삼성전기ㆍ삼성SDI 등 4곳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았다. 이들 회사 네곳의 2003년 에버랜드 주당평가액은 68만~73만원선. 또 2004년의 경우 59만~68만원으로 그 변동폭이 더 커졌다. 한 회계전문가는 “비상장주식의 경우 평가방법이 다양해 평가금액이 다를 수는 있다”며 “하지만 차이의 정도가 지나치게 크거나 변동폭이 클 경우 해당 회사의 목적에 맞춰 조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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