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백혈병'논란 반도체라인 15일 공개

삼성전자가 백혈병 발병 논란이 제기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보안 등을 이유로 반도체 공장 클린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왔으나 일각에서 제기한 근무환경에 대한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하기 위해 공개를 결정한 것. 12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에 언론매체를 초청, 최근 제기된 근무환경 논란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밝히고 제조공정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기흥의 반도체 D램 생산라인 중 2개가량 라인에 대해 클린룸을 포함, 전체 생산공정을 공개할 방침이다. 반도체의 핵심 생산공정이 진행되는 클린룸은 공정 자체가 기술보안 대상인데다 미세먼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은 공개하기를 꺼려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서 봤듯이 문제를 덮어두려다 기업의 근간까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판단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공개를 통해 근무환경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모두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근무했던 직원 가운데 여러 명이 백혈병 발병으로 숨졌으며 노동계와 의료계 등에서 반도체 생산공정이나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에 발암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지난 2004년부터 반도체 생산라인에 근무하다 2007년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박지연(23)씨가 숨져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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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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