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중견·중소기업 하반기 채용 급감 예상

●인크루트, 170개 상장사 집계 결과<br>대기업 채용 감축·경기 전망 불투명으로<br>작년보다 20%선 줄어 4,688명 그칠듯



중견ㆍ중소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미만 상장 중견ㆍ중소기업 352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규모를 확정한 170개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5,866명보다 20%(1,178명) 줄어든 4,688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의 채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 중소기업 43% "하반기 채용안한다" 중견ㆍ중소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이들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국제유가와 연말 대선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경제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점이 중견ㆍ중소기업의 채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하반기 들어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줄이고 있어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급속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 대기업 137개사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6.4%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중견ㆍ중소기업의 특성상 경기상황이나 대기업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의 경우 경기전망이 엇갈리는데다 주요 대기업의 채용축소 소식까지 겹쳐 채용규모가 크게 위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규모는 물론 채용에 나서는 중견ㆍ중소기업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업의 79.3%가 채용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48.3%(170개사)만이 채용을 확정했고,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17.6%(62개사)의 기업이 모두 채용에 나선다고 해도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 채용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34.1%(120개사)로 20.7%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2.9%가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답해 중견기업보다 채용에 소극적이었다. ◇ 서비스업 외 전 업종 채용 감소 업종별로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1.6% 늘어날 전망인 서비스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의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들 업종은 IT업종(-28.8%)이었고 제조(-26.6%)ㆍ기타제조(-20.5%) 등의 감소폭이 컸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IT(1,121명)와 제조(1,052명)가 가장 많았고 건설(791명)ㆍ기타제조(454명)ㆍ서비스(319명)ㆍ유통무역(281명) 등의 순이었다. 채용시기는 9월(14.7%)ㆍ10월(14.1%)ㆍ11월(8.2%) 등의 순이었고 수시채용이 11.2%, 미정이 27.1%였다. 채용직종은 사무직이 31.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기술직(27.1%), 영업직(16.5%), 연구직(13.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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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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