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소버린 양측 싱크탱크 '攻守' 촉각

경영권 분쟁 재점화따라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다툼이 다시 불붙으면서 양측의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내는 싱크탱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 모두 경영권 다툼이 법정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탄탄한 법률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SK㈜측에서는 지난 6월 영입한 부장검사 출신 김준호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을 필두로 자체 법무팀과 법무법인 율촌ㆍ광장ㆍ태평양 등이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법무부 정책기획단 출신으로 윤리규범시스템 구축과 이행점검뿐만 아니라 내부감사, 투자회사에 대한 감사 등과 함께 SK㈜의 법무지원팀을 맡아왔다. 소버린도 만만치 않은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소버린의 법률자문을 맡아왔던 법무법인 명인이, 해외에서는 김영준 변호사가 속해 있는 홍콩의 밀뱅크 트위드 하들리&맥콜 LLP가 지원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8월에 열린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 SK경영경제연구소 왕윤종 박사와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의 기획은 SK㈜측에서는 이사회사무국이 담당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기업이 이사회사무국을 둔 것은 이례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및 SK㈜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전담하고 있다. 또 CR전략팀과 투자관리실이 계열사간 의견조정 등을 포함해 이사회사무국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소버린은 지난달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개설한 사무소를 중심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수탁은행인 도이치은행과 위탁증권사인 도이치증권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안성은 도이치증권서울 대표는 “위탁증권사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달 24일 도이치증권이 홍콩에서 내놓은 SK㈜에 대한 ‘매수’ 리포터가 25일 소버린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여타 외국인투자가를 우호세력으로 포섭하기 위해 SK㈜에서는 UBS워버그 리서치팀장 출신의 이승훈 상무가 적극 나서고 있다. SK㈜의 한 사외이사는 “6월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는 소버린측에 손을 들어줬던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기업이 경영권을 위협받게 되면 노사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개최, 소버린측이 요구한 임시주총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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