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모펀드 수익률 휩쓴 중소형 운용사

시장대응 빠르고 가치주 투자

신영·메리츠 등 상위권 차지

사모주식형펀드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규모가 작아 시장 대응이 빠르고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총 548개 사모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상위 대부분은 신영·에셋플러스·하이·메리츠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영사가 차지했다. '하이스마트머니사모 1[주식]'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38%로 사모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신영사모S-14(주식)'이 17.49%, '에셋플러스코리아사모자 1[주식-파생]'이 13.16%를 나타냈다.

이들 수익률 상위 사모펀드 대부분은 대형주보다 성장성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공모펀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치주펀드가 사모펀드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하이스마트머니사모1[주식]의 주식 운용전략을 살펴보면 절대수익 창출 가능 종목,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의 보수적 투자방식이 아닌 최소 상승여력 30% 이상 확보 가능한 종목 등에 집중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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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25개 내외의 상승여력이 높은 종목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벤치마크 대비 차별화된 수익실현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들 상품 대부분의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점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이 대형 펀드 대비 가벼워 시장상황에 따라 쉽게 대응할 수 있고 매니저의 집중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 증권사 강남지점 PB는 "롱쇼트펀드처럼 많은 자금이 몰릴 경우 대응이 늦어져 기대수익률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아 100억원 이하 상품을 선호한다"면서 "일부 고객들은 이러한 미니 상품들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운용사 규모가 클수록 자신의 자산이 포함된 펀드 관리에 소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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