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0ㆍ단국대)이 2009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박태환은 8월1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남자자유형 1,500m 예선 경기에 출전한다.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연이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박태환으로서는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도전인 셈이다.
◇1,500m에선 다르다=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장거리 기록 향상에 집중했다. 지구력을 강화하고 턴 동작 등을 갈고 닦는데 힘을 쏟았다. 장거리 훈련에 치중하느라 스피드 훈련이 부족해 400m와 200m에서 낭패를 봤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2006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면 1,500m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태환이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우사마 멜룰리나 장린과 함께 붙어볼 만하다”며 “이번에 태환이가 자기 기록만 깨줘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예선 4조에서 3번 레인에 배정돼 5번 레인의 장린(중국)과 맞붙는다. 장린은 2008베이징올림픽 1,500m 결승에서 참가선수 8명 가운데 7위에 그쳤지만 박태환의 아시아기록을 9초19 앞당기며 14분45초84에 터치패드를 찍었었다.
◇펄펄 나는 경쟁자들= 박태환이 훈련 부족을 드러내며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반면 박태환의 라이벌들은 연이어 세계기록을 쏟아내며 환호를 받았다. 장린은 30일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그랜트 해켓(호주)의 종전 세계기록(7분38초65)을 6.53초 앞당긴 7분32초12의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장린은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35의 아시아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8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울 비더만(독일)은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연이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비더만은 400m에서 3분40초07로 이안 소프의 세계기록(3분40초08)을 갈아치운 데 이어 200m에서도 1분42초로 레이스를 마쳐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1분42초96의 기록을 갱신하며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200m에서 비더만에게 금메달을 내주며 준우승한 펠프스는 아쉬움을 접영 200m에서 달랬다. 펠프스는 30일 열린 이 종목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을 0.52초 단축한 1분51초51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