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스마트기기를 새 캐시카우로"…올해도 두자릿수 성장 자신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br>눈앞 이익보다 시장 지배력 노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감산 안해<br>투자확대·신사업육성등 공격경영… 새해 매출 170조 영업익 20조 목표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4ㆍ4분기 매출 41조원(잠정)을 올리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50조원선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매출 100조원 돌파, 2009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클럽 가입에 이은 신기록 행진이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170조원 이상을 목표로 삼아 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지난해 4ㆍ4분기 성적표는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이를 포함한 2010년 실적은 매출 153조7,600억원, 영업이익 17조2,800억원이다. 기대보다 영업이익이 저조한 편이지만 매출 153조원을 미국 달러화(연말 기준)로 환산하면 약 1,370억달러로 2009년도 헝가리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1,294억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아울러 직원 19만여명이 1인당 72만달러가 넘는 매출을 만들어낸 수치이기도 하다. ◇4ㆍ4분기 영업이익률 7.3%에 숨겨진 비밀=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은 매출 선전 속에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요약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ㆍ4분기 12.7%, 2ㆍ4분기 13.2%, 3ㆍ4분기 12.1%에서 4ㆍ4분기에는 7.3%로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은 데는 주력 분야인 반도체와 LCD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주력제품인 2Gb DDR3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초만 해도 개당 4.70달러였으나 연말에는 1.73달러로 떨어졌다. TV용 LCD패널(40~42인치) 가격도 지난해 9월 420달러에서 연말 33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TV 부문도 경쟁심화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3ㆍ4분기 2,300억원 적자에서 4ㆍ4분기에는 적자규모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이른바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부문에서의 선전 덕이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통신 부문에서 4ㆍ4분기에 1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7.3%의 영업이익률에는 삼성전자의 숨은 전략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이익보다는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가 그것. 반도체의 경우 가격 하락 속에서 감산은 하지 않았고 TV도 시장 여건에 상관없이 마케팅 비용을 늘려가며 공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시장지배력 강화에 삼성전자가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미 벌어놓은 자금도 상당히 있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면 올 1ㆍ4분기나 2ㆍ4분기 등 언제든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 목표, 매출 170조원=올해 삼성전자는 또 다른 기록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09년 대비 매출 기준으로 12.79%, 영업이익 기준으로 58.10%의 증가세를 실현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이 17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20조원 이상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사상 첫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0조원가량의 투자를 단행해 기존 사업 지배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CES 2011'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4,0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수년 내 매출 2,000억달러에 도달하는 신기원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낸 바 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약세로 반전된 상황이지만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는 반도체 시장 특성상 머지않아 다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시장지배력과 2등과의 기술격차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 반등시 경쟁업체보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이익의 증가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아울러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스마트 기기들의 매출 신장세가 지속되면서 정보통신 부문이 올해에는 반도체와 맞먹는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로 효자노릇을 해나갈 확률이 높다. 이번 '2011 CES'에서 보듯 삼성전자는 스마트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공략 포문을 연 상태다. 글로벌 1위인 TV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1등 효과가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등의 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해 1ㆍ4분기나 2ㆍ4분기 때 회복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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