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중 도자기 70%가 중국産 중소업체들 설자리 잃는다

가격 20~40% 떨어지고 상품 변조도 늘어<br>"시장질서 붕괴" 문닫는 생산업체 잇달아


시중 도자기 70%가 중국産 중소업체들 설자리 잃는다 가격 20~40% 떨어지고 상품 변조도 늘어"시장질서 붕괴" 문닫는 생산업체 잇달아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중국산 저가 도자기가 몰려오면서 국내 중소 도자기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다. 특히 업체 간 과당 경쟁 속에서 이들 값싼 중국산의 대량 유입으로 상표 표시 변조 제품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많아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매시장에 유통되는 도자기 판매 물량 중 70% 가량이 중국산이 차지할 만큼 값싼 중국산 도자기의 대량 유입으로 국내 중소 도자기 업계가 설 자리를 잃었다. 특히 2~3년 전 10~15% 가량 정도의 낮은 판매가격을 형성하던 것이 최근 들어 20~40%까지 대폭 낮아지면서 국내 도자기 시장이 저가 중국산 제품에게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도자기 메카인 여주와 이천의 중소 도자기 생산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한 때 70여 개에 달했으나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 현재는 40여 개에 불과하다. 경기도 여주의 한 도자기 생산업체 사장은 "남대문시장 등에 유통되는 제품 대부분은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은 물론이고 디자인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져 국내 중소 도자기 업계가 설 자리가 잃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이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을 들여와 외부 디자인작업으로 내다 팔거나, 상표 표시를 변조한 제품이 증가하는 등 국내 도자기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 지난해 6월 국내 3대 도자기 생산업체로 평가되는 밀양본차이나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표시 행위로 법적제재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 자기질 도자기 제품의 외형 디자인으로 'MILYANG BONECHINA'라는 영어표기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일반 자기질 제품을 고급 제품인 본차이나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사유로 적발됐다. 국내 한 대형 도자기업체 관계자는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도자기 생산업체가 저가 중국산을 수입해 원산지 표시를 않는 방식으로 국산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통 업체들이 PB상품 강화전략 차원에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국내 도자기 시장이 더욱 위기에 직면하도록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시장에서 도태하는 기존 도자기 생산업체들이 값싼 중국산으로 들여와 도매시장에 내다파는 유통업 전환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도자기조합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유통업체가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한 중국산 도자기세트가 짝퉁 본차이나로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며 "저가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으로 국내도자기 시장이 고사위기에 직면하거나 혼탁해지고 있다며 정부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8/0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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