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유전자 치료로 소아당뇨병 '정복'
연대의대 의료진 동물실험 성공
유전자 치료법을 이용,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의 정복을 꾀한 연대의대 내분비 내과 이현철 교수팀의 동물실험 성공은 국내외에서 "인슐린 유전자 치료법을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대단한 성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 교수팀은 이번 실험에서 인슐린 유사체(SIA)를 만들 수 있는 유전정보를 아데노바이러스(rAAV)의 게놈에 삽입한 뒤 이 바이러스를 인공적으로 제1형 당뇨병을 일으킨 실험 쥐에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 유전공학을 이용해 천연인슐린의 20~40%의 활성을 가진 인슐린 유사체를 만든 뒤 이 인슐린 유사체의 암호가 담긴 DNA를 변형 바이러스에 넣어 당뇨병 실험 쥐에 투여한 결과, 8개월간에 걸친 연구기간 내내 정상 혈당치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세계적인 당뇨병 학자인 캘리포니아 의대 제롤드 M. 올레프스키 교수는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 논문은 큰 진전이며 기초연구가 인간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좋은 예"라며 "인슐린유전자 치료법을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업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제1형 당뇨병으로 불리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체계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몸안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 도(島)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슐린이 절대 부족해져 발생한다.
18세 미만 소아, 특히 초등학교 아동기에 발병하는 당뇨병의 90%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기 때문에 소아당뇨병이라고도 하며 서양의 경우 전체 당뇨병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을 끊임없이 외부에서 투여해주거나 췌장 도세포를 이식해주는 방법 외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흔히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비만과 연관이 많은 것으로 인슐린 수용체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 작용이 원활치 못해 발병하며 인슐린 주사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 경구혈당 강하제 등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나 제2형 당뇨병, 또는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임웅재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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