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월가] 증권브로커 스카웃 붐

뉴욕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월가 증권사들이 거액의 커미션을 뿌리며 증권 브로커 스카웃전을 벌이고 있다. 유능한 브로커를 스카웃하면 가입자도 함께 데리고와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15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올들어 증권사들이 유능한 증권브로커를 모셔오려면 연봉 액수를 최고 100% 올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월가의 정설이다. 얼마전까지 연봉 50~60% 올리면 스카웃이 가능했던 증권사들은 고육지책으로 브로커의 몸값을 올리고 있다. 미 증권업협회(SIA) 등의 조사에 따르면 10년전인 88년에 7만 달러였던 증권브로커의 평균 연봉이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는 17만5,000 달러에 이르고 있다. 스타급 브로커는 유명 야구선수의 연봉만큼을 받고 있으며, 연봉 100만 달러의 브로커는 이제 월가에서 수두룩하다. 브로커 쟁탈전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는 페인 웨버·모건 스탠리·프루덴셜 증권 등이며, 인력을 빼앗겨 고전했던 메릴린치·살로만 스미스바니 등도 최근 이에 가세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스카웃 조건으로 4~5년 동안 거액의 자금을 이자없이 대출을 해주는 조건을 브로커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월가에 브로커 스카웃전을 가열시키고 있는 첫번째 요인은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증시 활황이다. 또 브로커가 직장을 옮길 때 고객예탁금도 이전시킬 수 있도록 허용한 현재의 제도를 규제해야 한다는 논의가 최근 제기되면서 규제 발효 이전에 유능한 브로커를 잡을 필요성도 높아졌다. 아울러 온라인 브로커들이 생겨나면서 브로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입사원을 뽑아 브로커로 양성하는 과정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여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스카웃전이 악화되면서 메릴린치 증권은 유능한 브로커 2명을 모건 스탠리에 빼앗겨 지난 1·4분기에 고객예탁금이 90억 달러나 줄기도 했다. 모건 스탠리는 해마다 브로커 수를 10%씩 늘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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