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1회 수술로 화상환자 얼굴 완전 복구

일본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등의 넓적한 피부판을 이용해 단 한 번의 수술로 화상환자의 얼굴을 완전히 재건하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얼굴과 목, 팔과 가슴에 화상을 입은 54세의 남성 환자는 상처 부위를 봉합하기위해 피부를 이식받고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을 받았지만 코를 부분적으로잃었으며 귀에 심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일본 도쿄(東京) 도립 히로오(廣尾) 병원의 사쿠라이 히로이키 박사팀은 화상으로 기형이 된 이 환자의 얼굴을 복구하기 위해 조직확장기로 환자의 등 피부를 늘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의료진은 6개월 동안 이 환자의 등 피부 밑에 소금물이 든 실리콘 풍선을 삽입해 피부가 늘어나면서 새로 생기게 했다. 이렇게 되면 이 부분의 피부는 자체적인혈액공급 능력을 갖게 된다. 이어 의료진은 흉터로 일그러진 이 환자의 얼굴 피부를 제거하고, 늘어난 등 피부에서 가로 28cm, 세로 27cm 크기의 피부판을 떼어내 얼굴에 이식했다. 이 피부판은 얼굴 전체에 충분히 이식할 수 있는 넓이였으며 사라진 코를 만들 수 있는 추가조직도 있었다. 의료진은 또 등 피부판의 정맥과 동맥을 목과 얼굴의 동맥, 정맥과연결했다. 피부판을 뗀 등 부위는 피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다리 등 다른 곳에서 피부를 떼어내 이식할 필요없이 바로 봉합돼 큰 흉터가 남지도 않았다. 과거 의료진은 화상환자 수술시 다리 등에서 뗀 피부를 얼굴에 이식하는 방법을써왔다. 그러나 화상 때문에 얼굴이 심한 손상을 입었거나 신체 조직이 사라진 경우수술을 여러 차례 해야 했고, 환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피부를 뗀 부위에 새 흉터가 생기거나 감염 위험도 있었다. 사쿠라이 박사는 "우리가 알기로 이번 수술은 하나의 피부판을 이용해 코를 포함한 얼굴 전체를 성공적으로 재건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성형외과 교육재단의 토머스 스티븐슨 박사는 "이전 피부이식술의 어려운 점은 두껍고 단일한 피부를 얻는 것과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피부를 뗀 부위의 상처를 봉합하는 것이었다"이라며 "외과적 기술의 결합으로 화상환자들은 고통과 회복시간을줄이면서 단 한 번의 수술로 치료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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