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연초 랠리후 큰 폭의 조정을 받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구도도 적잖이 바뀌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하나로텔레콤[033630]과 2위 NHN[035420]의 시가총액 차이가크게 줄어 선두가 바뀔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하나로텔레콤과 NHN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3천794억원, 1조3천686억원으로 시총 차이가 불과 108억원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 옥션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면서 선두 자리를 물려받았던하나로텔레콤의 1위 자리가 위협을 받게 됐다.
옥션의 자리를 이어받을 당시 하나로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조5천111억원으로, 1조3천330억원이던 NHN보다 무려 1천781억원이나 많았다.
그러나 연초 코스닥 시장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고,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는 시총 1위 도약 당시 3천270원보다 8.71% 낮은 2천985원까지 밀려난 상태.
반면 NHN 주가는 당시(8만6천원)보다 2.67% 오른 8만8천300원이 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가 역전 가시권까지 좁혀진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목표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에서는 NHN이 오히려 한 발짝 앞서고 있다.
22개 증권사가 제시한 NHN 목표주가 평균치는 12만491원. 이를 적용해 산출한시가총액은 1조8천676억원이다.
반면 19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 3천959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하나로텔레콤 시가총액은 1조8천295억원으로 NHN보다 381억원이 적다.
증시 전문가들도 NHN의 펀더멘털과 향후 실적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반면, 하나로텔레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시총순위 역전이 현실로 다가올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통신서비스 담당 정승교 연구원은 "두루넷 인수 가격 논란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쟁 격화 우려가 최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정부의 통신 정책이 후발 주자인 하나로텔레콤보다는 KT 등 선발주자에게 더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인터넷 업종의 인수합병(M&A) 이슈가 제기되면서, 장기적으로 소외됐던 NHN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 인터넷 담당 조성옥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에 악화됐던 실적이 1.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며 "검색광고 부문이 NHN의 국내 성장을 이끌고, 해외 자회사들을 통해 게임 등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게임, 검색광고, EC 등 대부분 부문의 1.4분기 실적이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2.4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며 특히 3.
4분기 이후 실적 증가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