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2001년에서 2003년까지 중국에서 연평균 20만대의 SUV가 판매됐다. 이는 이전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회사인 베이징지프의 폴 알칼라 사장은 “현재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8%이지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5년 후에는 비중이 15~20%로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SUV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것은 중국 소비자들이 선이 굵은 SUV의 이미지를 좋아하는데다 보통 승용차보다 인원과 물품을 나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높기 때문이다.
SUV의 수요증가에 맞춰 중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에만 20여종의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GMㆍ포드 등 해외업체들은 중국산 저가SUV에 맞서 판매마진이 보다 높은 중형 이상의 고급형 SUV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SUV판매가 늘어날수록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에너지규제정책을 충족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에게 에너지소비량을 15%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연비가 낮은 SUV 판매가 늘어나면 이 같은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연비가 높고 환경친화적인 SU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