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공업계, 중저가전략으로 급선회

운행비용 낮고 판매가 저렴한 비행기 개발등 항공업계가 가격과의 전쟁에 본격 나섰다. 항공기 제작업계는 운행비용이 낮고 판매 가격도 저렴한 비행기 개발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항공 운항업계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항공료의 가격을 낮춘 노프릴 항공사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 동안 '더 나은 항공기', '더 좋은 서비스'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항공업계가 이제는 가격을 중심에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최근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그 동안 추진해왔던 첨단 비행기 개발 대신 연료비를 20% 가량 절약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낮은 제품 개발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이 검토하고 있는 전략은 새로운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대신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가벼운 재질의 부품을 사용, 저가이면서도 기름을 적게 먹는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것. 이에 따라 운항거리가 늘고 속도 역시 음속에 가까운 첨단 제품을 개발한다는 기존 계획은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잉의 전략 수정은 기술적으로 향상된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운항비용이 낮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운항 업체들은 이미 가격과의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영국 BBC 방송은 11일 이지제트,라이언에어 등 노프릴 항공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기존 업체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지제트의 경우 승객수가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89만8,000명을 기록했다. 또 다른 노프릴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1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11 테러 이후 대형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이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 운항 업체들은 그 동안 비즈니스 클래스와 1등석의 서비스 향상에 승부를 걸어 왔지만 이제는 누가 좀더 저렴한 가격의 항공료를 제시하느냐가 경쟁의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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