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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초 2015년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중국 업체들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홀로 관련 시장을 개척 중인 LG전자가 대표적인 고(高) 수익 제품인 올레드 TV의 판매량을 확 끌어올려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좀처럼 개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올레드 TV 시장은 다행히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65인치 울트라 올레드 제품이 1,000만원을 넘는 등 입이 벌어지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화질에 매혹된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다.
올레드 TV는 광원부(백라이트유닛)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달리 자체 발광 소자로 색상을 구현해 '천상의 화질'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1,400대에 불과했던 올레드 TV의 판매량은 올 들어 1만5,000대로 10배 가량 확 뛰었다. 글로벌 판매량 역시 지난해 1·4분기 4,60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3만5,000대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힘 입어 LG전자는 지난 달 27일부터 국내 시장에 4개 시리즈, 5종의 올레드 TV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올레드 TV의 라인업이 총 8개 시리즈, 10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의 기대를 더욱 부풀리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가세가 시장 자체의 파이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워스·하이센스·콩카 등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 들면서 당초 업계에서는 LG전자 제품의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시장 규모 자체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는 얘기다.
B2B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LG전자로서는 호재다.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전역의 22개 인스피라토 단지에 올레드 TV를 독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인스피라토는 콜로라도, 사우스캐롤라이나, 하와이 등 미국 내 유명 휴양지 100여곳에 4,000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세계 최대 규모의 리조트 전문 기업이다.
'규모'와 '지속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B2B 고객 확대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필수적인 요소다.
LG전자는 올레드 TV에 대한 마케팅 강화 방안도 최근 마련했다. 양판점·할인점·LG베스트샵 직원 등 총 1,500명을 올레드 TV 유통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은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제품 판매사원이 올레드 TV의 패널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전(全) 과정을 견학하고 제품의 화질을 직접 경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소비자 심리와 비즈니스 매너 등에 대한 교육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LG 올레드 TV 명장' 뱃지를 수여, 판매사원의 자신감과 고객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담당 직원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현장에서 올레드 TV의 장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처럼 올레드 TV 전문가 육성에 나선 것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야말로 점점 악화되는 TV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4분기 TV 부문에서 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LG전자는 2·4분기에 환율 불안과 중국 업체의 가세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