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평화 무드 짙어지는 바레인

미국 등 바레인 정부에 ‘대화 응해라’

소수 수니파 왕정의 차별정책에 맞서 반정부 시위를 벌여온 바레인 야권이 27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중재로 정부와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 주변 아랍 국가들도 바레인 정부가 대화에 응하도록 압박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바레인 최대 야당인 알 웨파크는 이날 바레인 왕가와 반정부 세력을 중재하겠다는 쿠웨이트 국왕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알 웨파크 등 반정부 세력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군대의 철수와 정치범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야권이 먼저 대화의사를 내비친 것은 기존 요구사항들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알 웨파크의 고위인사인 자와드 파이루즈 의원은 “우리는 쿠웨이트가 중재하는 대화를 아무런 조건 없이 지지한다”며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우리의 조건들은 현재 상황을 반영해 변화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가 야권과 반정부 세력의 주요 지도자들을 잇따라 체포하자 고립 감을 느낀 알 웨파크가 정부에 양보 안을 내놓았다”며 “중동의 다른 나라들은 정부의 강경 진압이 더욱 강도 높은 정치적 변화의 목소리를 불러왔는데 바레인 상황은 이와는 완전히 반대”라고 평가했다. 바레인 정부는 쿠웨이트 중재안에 대해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쿠웨이트의 중재를 환영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바레인 정부가 야권 세력과의 협상에 나서도록 촉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이날 바레인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성명을 통해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기 위해 법과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정치적 해법만이 바레인의 장기적 안정을 유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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