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붉은 악마' 인기 폭발

회원 20만으로 급증… 후원제의 쇄도"외부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뿐입니다" 월드컵 응원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붉은 악마'들. 대 폴란드전과 미국전 응원을 성공적으로 마친 붉은 악마에 회원가입 신청자가크게 증가하고 후원제의가 들어오는 등 붉은 악마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붉은 악마 사무국은 연일 폭주하는 회원가입 문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다. 사무국의 한 직원은 13일 "문의전화가 하도 많이 와 하루에 얼마나 걸려오는지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붉은 악마 회원가입수는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월드컵 시작전 12만명이던 회원수가 월드컵 시작 직후 8만명이 늘어나 현재 20만명이 붉은 악마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붉은 악마 인터넷 홈페이지(www.reddevil.or.kr)을 통해 가입하고 있어 붉은 악마 홈페이지는 접속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태다. 붉은 악마 관계자는 "얼마 전 서버용량을 대폭 늘렸는데도 접속량이 늘 폭주해 사이트 접속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의 인기가 날로 더 치솟음에 따라 붉은 악마측에 각종 후원금이나 지원을 보내주겠다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붉은 악마측은 붉은 악마의 결성취지 자체가 자발적, 자생적인 응원모임인 만큼 후원금은 사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업측에서 제안하는 각종 지원 등은 붉은 악마의 순수성을 해칠 우려가있어 되도록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붉은 악마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붉은 악마에 쏠리는 사회의 관심에도 불구, 정작 붉은 악마들은 외부의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오는 14일의 포르투갈전 응원준비에 여념이 없다. 붉은 악마 서울지회장인 김용일(28)씨는 "외부에서 붉은 악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신경쓰기보다는 우리가 원래 모인 목적이 응원인 만큼 포르투갈전 응원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경기장에서, 길거리에서 응원할 때만큼은 외신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비춰진다는 점을 감안,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하려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붉은 악마 회원중에는 아직 어린 학생들도 많아 이들에게 학교교육보다 붉은 악마 활동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애국심 고취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붉은 악마가 응원을 통해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고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붉은 악마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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