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 경제발전 초석 마련했던 에도시대 거상들의 발자취

■ 거상들의 시대 / 와카모토 유이치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일본 근대사로 불리는 에도시대(1603~1867).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세이타이 쇼군 임명을 시작으로 막부의 권력이 천황에게 이관될 때까지 264년에 이르는 에도 시대는 일본이 중세에서 근세로 바뀐 시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잇딴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국난에 허덕이고 있던 당시 조선과 달리 일본은 외부에 빗장을 걸어놓고 내실을 다지고 있었던 것.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인 저자가 '정치의 시대'로 알려진 에도시대 260여년 동안 일본 경제 번영의 초석을 마련했던 거상들의 발자취를 집대성했다. 쇄국체제와 신분제도를 바탕으로 무사들이 장기집권했던 에도시대는 정치시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실물경제 체제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민간의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투입된 민간 활력의 시대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에도시대는 막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중앙집권체제가 아니라 300여개의 영지가 자립한 분권국가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에도시대 일본에서는 화폐를 매개로 오늘날과 비슷한 시장경제가 발전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소비사회가 형성됐던 때다. 일본 3대 거상으로 불리는 고노이케, 미쓰이, 스미토모가 기반을 마련해 국가경제를 짊어진 것도 바로 이때다. 책은 경제부분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ㆍ문화ㆍ문학 등 사회 각 분야가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해 많은 사람들의 고증과 증언을 곁들여 풀어냈다. 조선과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17~18세기 '아시아 문명권'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일본이 자급자족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던 비결을 저자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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