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과열 아닌가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는 벤처기업 붐과 맞물려있다. 벤처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대부분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의 목표는 이윤을 남기는데 있다. 수많은 벤처기업인들이 코스닥에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고 있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의 폭등세에는 우려되는 점이 없지않다. 코스닥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쉴새없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약70%나 올랐다.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과 벤처 관련주다.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사업분야가 인터넷과 정보통신분야이므로 관련 주식의 가격이 치솟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주식은 이미 디지털과 인터넷산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재빨리 반영하고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코스닥주가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라고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호재가 많더라도 주가가 단기간내 너무 오르는 것은 환영할 일이 못된다. 더구나 투자자들이 기업내용도 잘 살펴보지않고 돈을 싸들고 와 너도나도 주식을 사는 행태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른바 묻지마투자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형국이다. 여기에는 일부 투자분석가들의 사려깊지못한 행동도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주가산정방식의 주가전망이 연거푸 빗나가자 아예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좋다는 조언까지 한다는 것이다. 마치 뇌관이 뽑힌 폭탄을 수건돌리기 하듯 하는 형국에서도 나만은 상투를 잡지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시세상승 기대심리가 시장을 감싸고 있다면 이미 갈때까지 간 것이나 다름없다. 이야말로 바로 투기심리의 만연인 것이다. 코스닥시장이 사실상 투기판이 된데는 투자자들만 탓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저금리에 높은 투자수익처를 찾다보니 하는 수 없이 뛰어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자자보다는 정부의 안이한 자세가 더 문제다. 벤처기업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로는 정부의 벤처산업육성정책 덕분이다. 그러나 단기간내 너무 양적 팽창에만 신경쓰다 보니 사이비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판을 치는 심각한 부작용이 일고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이제는 될 기업과 안될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정책전환이 시급하다. 엉성하고 형식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벤처기업 확인제도의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성장성이 낮고 별다른 기술이 없는 기업이 코스닥에 버젓이 등록되는 일은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묻지마투자의 책임은 투자자들의 몫이다.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실적과 잠재력, 경영자의 자질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투자 자세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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