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금융 은행부문 합병

법인 분리-기능 통합 가닥… 우리·광주·경남 독립유지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은행 부문 재편 문제가 '법인체는 분리, 기능면에서는 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광주ㆍ경남은행 등 우리금융지주회사 소속 은행들은 독립법인으로 남되 정보시스템(IT)ㆍ신용카드 등 중복기능은 통합하고 각각의 지배구조와 성과보상 체계는 통일해 정책적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기능재편이 추진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광주ㆍ경남은행의 은행장과 노조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열리는 제2차 노사협의회에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협의한 후 다음달 13일 지방선거 전까지 합의안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모든 중복기능이 통합되고 정책의 일관성이 가능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 원뱅크의 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자회사 은행들의 독립법인 유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기존 '독립법인 불가'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지방은행 노조와 지역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현실적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현실을 무시하면서 통합을 강행할 경우 역효과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합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독립법인 유지를 통해 마이너스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업무기능이나 지배구조 등 은행경영의 실질적인 통합이 전제돼야 독립법인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T와 신용카드 부문은 물론 리스크 관리나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각종 인프라가 통합 관리되고 정책 일관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배구조가 마련될 때 독립법인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공통으로 적용되는 성과보상체계가 마련돼 각 법인들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 전까지 커다란 윤곽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광주ㆍ경남은행 노조들은 지주회사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독자생존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이러한 우리금융의 재편안이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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